“벽을 깨야, 함께 산다”... 창춘 현대화 도시권, 동북 부흥의 새 협력 모델을 제시하다
2027 창춘 동계대학생경기대회 개막까지 2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한 도시가 주최하고, 도시권이 함께 뒷받침한다’는 이번 대회 운영 방식은, 창춘 현대화 도시권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보여 주는 가장 생생한 축소판이다.국제대회 준비 과정에서 이뤄지는 도시간 역할 분담, 자원 공유, 공동 관리·운영은 단지 대회 운영 훈련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지린성이 개별 도시 중심의 낡은 성장 틀을 벗어나고, 지역 간 불균형과 행정 경계를 넘는 한계를 깬 뒤, 성 전체의 공간 구조를 다시 재편하려는 시도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장 실험이기도 하다.동북 지역의 부흥은 오랫동안 몇 가지 근본적인 난제를 넘지 못한 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왔다.중심 도시는 어떻게 ‘나 홀로 성장’에서 벗어나 주변 지역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거점이 될 것인가? 도시들끼리는 어떻게 각자 따로 노는 ‘섬’ 상태에서 벗어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도시권으로 도약할 것인가? 인구·산업·자본 같은 핵심 자원들은 어떻게 여기저기 쪼개지고 불균형하게 흩어지진 상태에서 벗어나, 도시권 전체를 기준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재배치할 수 있을까?창춘 현대화 도시권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지린이 내놓은 해답이자, 동북지역이 부흥을 꾀하며 시도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 도시만 크는 구조'에서 '도시권이 함께 크는 공생 구조'로, 도시 성장 방식 재설계
지역 발전의 병목은, 자원 자체보다 사고의 벽과 제도의 관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예전 방식대로라면, 한 도시가 자기만 키우는 전략으로는 지린성의 부흥을 이끌기 어렵다.한동안 지린성은 시·현(군) 단위가 제각각 움직이고, 산업은 ‘작지만 다 있는’ 식으로 분산돼, 겉으로는 ‘여기도 조금, 저기도 조금’씩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힘이 분산돼 전국 단위 경쟁에서 이길 만한 산업 집적지를 만들기 어려웠다.그래서 창춘 현대화 도시권 구상은 애초부터 “창춘만 키우자”는 발상에서 벗어나, “도시권 전체의 레벨을 올리자”는 관점에서 출발했다.단기적으로 어느 한 지역의 이해관계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도시권 전체가 이기는 판을 만들자는 방향 전환이다.이를 위해 창춘 도시권은 ‘1개 중심, 3개 성장 축, 5개 벨트, 1개 회랑’이라는 공간 구조를 바탕으로, 이른바 ‘각자도생, 홀로서기 성장’ 방식을 버리고 ‘핵심 도시가 길을 트고, 주변 도시가 함께 따라가는’ 구조를 선택했다. 행정 경계에 갇히지 않고, 도시권 전체 차원에서 산업 역할을 다시 나눈 것이 핵심이다.그 결과, “한 번의 인식 전환이 한 지역의 판도를 바꿔 놓는” 변화가 시작됐다.창춘은 과학기술·혁신, 신에너지, 현대 서비스업 등 핵심 분야에 집중하고, 지린·사평(四平)·요원(遼源)은 각자의 자원 특성에 맞춰 역할을 달리해 배치되며, 시·현이 서로 연결·보완하는 구조로 재편되는 중이다.현 단위 행정구역 경제가 도시권 성장의 ‘숨은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창춘 도시권 전체 면적은 2만9,700㎢인데, 이 중 현 단위 행정구역이 2만1,500㎢로 70% 이상을 차지한다. 창춘이 관할하는 현 지역의 총생산은 이미 2,000억 위안을 넘었고, 성장률도 2년 연속 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궁주링(公主嶺)은 성(省) 내 현 단위 행정구역 가운데 종합 경쟁력 1위를 유지하고 있다.협력 사례도 구체화되고 있다. 쑤앙양(雙陽)구–요원 둥펑(東豐)현: 꽃사슴 특화 산업을 공동으로 육성, 차오양(朝陽)구–사평 티예둥(鐵東)구: 제약·헬스케어 산업 벨트 조성, 창춘신구–지린경제개발구: 신소재 산업 분야 공동 개발 등등.이제 도시권은 창춘이 핵심 산업을 이끄는 ‘엔진’이 되고, 주변 도시가 맞춤형 지원과 분업을 담당하며, 성 전체가 ‘각자도생’이 아닌 ‘공동 성장’ 을 향해 구조가 전환되고 있다.
도로만 잇는 게 아니라, ‘혈관’을 잇는다... 도시권 전체의 자원 순환 방식 재편성
겉으로 보기엔, 도시권의 성공 여부가 고속도로·철도 등 물리적 연결에 초점을 맞추기 쉽다.하지만 진짜 변화는, 교통망이 연결되면서 제도·시장·행정의 보이지 않는 장벽도 함께 허물어지는 데 있다.현재 창춘 도시권은 교통 인프라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 창춘–지린을 잇는 동남호대로 연장 구간 전 구간 개통, 도시권 고속도로망이‘2개 순환 + 9개 방사형’ 구조로 완성, 창춘–유수 고속도로 공사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고,용가 국제공항 3기, 창춘–스핑–랴오위안 고속철 등 핵심 프로젝트의 사전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특히 룡가 공항 3기가 완공되면, 동북 지역 최초의 항공·고속철·도시철도 ‘3 in 1’ 환승 허브가 된다.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은 3,800만 명 수준으로 확대되고, 내부는 촘촘하고 외부는 넓게 연결된 입체 교통 축이 완성된다.하지만 길을 놓는 것 자체는 출발선에 불과하다. 핵심은, 이 물리적 연결을 통해 시장, 산업, 행정관리까지 함께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길이 통하면, 물류가 통하고, 사람이 오가고, 결국 민심과 이해관계도 하나로 엮인다.이러한 교통 ‘하드웨어’ 연결이 행정 ‘소프트웨어’ 장벽을 낮추면서, 도시 간 협력이 지시와 과제 중심이 아니라, 시장과 산업, 주민 생활이 먼저 요구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도시권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단일 거점’에서, ‘연결된 산업 클러스터’로, 새로운 질적 생산력 전면 재구성
산업은 도시권 경쟁력의 핵심이자, 도시 간 협력이 가장 민감한 영역이다.핵심 도시는 산업을 독점하는 주체가 아니라, 강한 ‘핵’이면서도 주변과 이익을 나누는 플랫폼이어야 한다. 산업 집적 또한 시장 독점이 아니라, 공동으로 파이를 키우는 구조여야 한다. 창춘 현대화 도시권은 산업 사슬의 상단과 혁신의 출발점은 확실히 잡되, 가치사슬 전반의 협력 여지는 넓게 열어 두는 방식으로, 4개 도시가 산업 고도화의 성과를 함께 누리고, 책임도 함께 지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요약하면, ‘분업으로 과당경쟁(내부 출혈)을 줄이고, 클러스터로 전체 레벨을 올리자’는 전략이다.현재 도시권은 기존 산업 기반과 자원 조건을 고려해, 제1자동차그룹(FAW), 중차창객(中車長客) 등 핵심 기업(체인 주도 기업)을 축으로, 스마트·커넥티드 신에너지차 및 부품, 첨단 철도차량·레일교통 장비 두 축을 중심으로 한 광역 산업 클러스터를 키워 가고 있다. 또, 호월(皓月) 그룹을 중심으로 육우 사육 규모를 20만 두 이상으로 확대하고, 대규모 사육–정밀 가공–브랜드 운영–유통으로 이어지는 전 사슬을 통합한 축산·식품 클러스터를 육성 중이다. 창춘·송원(松原)·백성(白城)은 국가 수소에너지 시범지역으로 지정돼, 성 내 수소에너지 산업 회랑 조성을 함께 추진하며, 청정에너지 클러스터 기반도 다지고 있다.전반적으로 스마트화·친환경·융합 발전을 방향으로, 도시권이 역할을 나누고, 각자의 장점을 살리며, 함께 엮여 움직이는 산업 구조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과학기술 혁신도 ‘개별 도시 안에서만 성과를 나누는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도시권 차원의 과학기술 혁신 연합을 통해, 최상위 연구시설, 시험·실증 인프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생태계를 함께 열어 두고 있다. 창광위성, 광전자정보, 첨단 소재 등 우수한 혁신 성과들은, 4개 도시 가운데 가장 최적화된 입지와 연결되도록 배치된다. 즉, 혁신의 씨앗은 창춘에서 뿌리내리되, 산업으로 자라는 열매는 도시권 전체에 퍼지도록 하는 구조다. 이로써 내륙 도시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중심 도시만 반짝, 주변은 소외되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차 산업은 기반을 튼튼히 하고, 2차 산업은 기둥을 세우며, 3차 산업은 순환을 살려 도시권 전역에서 서로 맞물리고, 단계적으로 고도화되는 현대적 산업 생태계가 서서히 완성되고 있다.
‘중심 도시만 좋은 자원 독점’에서 ‘한 도시권, 함께 누리는 혜택’으로, 전 지역의 도시·농촌 가치 질서 재확립
도시권 통합의 최종 시험대는 결국 주민의 삶이다.이상적인 도시권은, 공공서비스가 행정 경계에 막히지 않고, 어디에 살든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과거에는 성도(省都)에 우수한 교육·의료·복지 자원이 집중되고, 나머지 지역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일반적이었다. 주민이 느끼는 ‘도시의 경계’는, 사실상 공공서비스의 경계이기도 했다.창춘 현대화 도시권은 ‘도시권의 힘은 중심 한 곳이 아닌, 전 지역의 체감도에서 나온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관련 지역과 부서의 협력에 힘입어 2024년 6월 30일 기준, 창춘 현대화 도시권 내에서 ‘도시권 내 상호 처리’가 가능한 행정·민원 서비스는 142개에 이르며, 현재는 이를 성(省) 단위 ‘광역 통합 처리’로 확대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성 전역에서 12만 건이 넘는 통합 처리 업무가 이뤄졌다. 그중에는, 시민 수요는 높았지만 오랫동안 실현되지 못했던 고빈도 서비스들도 포함된다.구체적으로는, 건강보험(의료보험) 자격 이전 → 신분증, 전자 건강보험증, 사회보장카드만 있으면 도시권 4개 도시 어디서나 바로 처리 가능.외래 진료비 정산 간소화 → 도시권 내 지정 의료기관에서 사전 신청 없이 바로 진료·정산 가능.검사·검진 결과 상호 인정 → 112개 2급 공립병원이 이미 영상 의료 클라우드를 구축했고→ 상호 인정 의료기관 186곳, 상호 인정 검사·검진 항목 321개 → 주민 의료비 약 2,000만 위안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창춘 현대화 도시권 구축에는 분명한 발전 철학이 담겨 있다.도시권의 힘은 중심 도시 한 곳만 빛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전 지역이 함께 꽃피우는 데서 나오며, 지린 부흥의 진짜 색깔도 몇 개 핵심 도심의 화려함이 아니라, 수많은 주민이 체감하는 ‘삶의 개선’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경계를 허무는 것에서 출발해, 성 전체의 공간 구성을 다시 짜고, 개별 성과에서 시스템 전체의 도약을 꾀하는 과정에서, 지린은 창춘을 핵심 엔진으로 삼고, 도시권 협력을 통해 전 지역이 함께 공생하는 구조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동북 부흥의 가장 견고하고도 가장 역동적인 성장 축을 구축하고, 새로운 시대의 지역 균형 발전 모델을 향한 지린·창춘의 답안지로 평가받고 있다.